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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군대 이야기

군대 이야기 2. 306보충대

by 오후식 2026. 3. 9.

 

 

 

306 보충대에 관한 기억은 많지 않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보충대 안에 있는 동안 나의 신분은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니었다.

이때의 신분은 입대장병인데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넘어가는 애매한 신분인 만큼 보충대에서 달리 할 것도 없었던 거 같다.

군인으로 잘 넘어가기 위해 보충대 안에서 잘 통제하는 게 주업무이지 않을까.

 

보충대에 관해 몇 가지 기억나는 건,

내가 있던 내무반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다 동반입대로 지원해서 왔다는 것, 

그리고 동반입대로 지원한 사람들이 모두 친구 사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군대 카페에서 입대 날짜 맞는 사람을 찾아서 동반입대를 했다고 했다.

 

306 보충대에서는 일주일 정도를 보냈던 것 같다.

입대장병들은 보충대에서 신병교육대로 옯겨져 훈령병 신분으로 훈련을 받게 되는데

어느 신병교육대로 옮겨질지는 보충대 안에서 결정이 된다. 

 

체육관 안에 모여서 커다란 스크린에 엑셀 시트 같은 걸 띄워 놓고 보여준 기억이 있다.

엑셀 시트에는 3월 6일에 입소한 사람들의 이름이 주욱 적혀 있었고

엑셀에서 랜덤 함수를 돌려서 신병교육대를 배치할 거라고 알려줬다.

 

랜덤 함수를 돌리자마자 그 자리에서 결과를 알려준 것은 아니고

구대장이 내무반 앞 복도로 한명씩 불러서 알려줬다.

나와 진우는 5사단 신병교육대로 배치가 됐다.

특이하게 말로 안알려주고 손등에 숫자 5를 적어서 알려줬다.

아마 말로 하면 나중에 까먹고 또 물어볼까봐 그랬던 거 같다.

소위 빡세다고 소문난 3사단으로 배치된 어떤 사람은 숫자 3인지 5인지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

 

다음날, 보충대 연병장 안에는 각 신병교육대로 출발할 버스로 가득 채워졌다. 

버스에 모두 올라타고 버스 안 암막 커튼이 모두 닫혔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어두운 버스 안에서 한번도 깨지 않고 정신없이 잤다.

그러다 갑자기 누군가 버스에 올라탔고 빨리 내리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나랑 진우는 버스에서 튀어 나와 무슨 피난민 마냥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채 연병장 한 가운데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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