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선자령을 다시 찾았다.
다섯 시간 정도 걸어야 해서 대관령 휴게소에서 컵라면을 먹고 출발했다.
선자령 입구에서부터 눈이 쌓여 있었다.
아이젠을 챙겨와서 다행이었다. 겨울 산행에서 아이젠은 필수다.
오를수록 깊어지는 눈.
바람이 세서 체감 온도가 낮기 때문에 귀도리, 목도리, 손도리(장갑)도 필수다.
중간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꿀스틱이나 초콜릿도 챙겨가면 좋다.
하영이는 지난 여름에 봤던 묘목이 얼마나 자랐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 묘목은 눈에 띌만큼 크지 않았고, 난 아버지가 생각났다.
학교 화단에 석류나무 묘목을 심었던 아버지에게 한 달이 지나도 왜 이리 나무가 빨리 자라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아버지는 그런 게 다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주셨다.
모든 일에는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다만 그게 얼마나 걸릴지 우리는 잘 모른다.
이 묘목에게는 얼마나 걸릴지 묻지 않고 매년 찾아와 키를 재어 주겠다.
거의 다 도착했음을 알리는 풍력발전기.
지난 여름보다 더 세차게 돌고 있었다.
어찌나 바람이 센지 말 그대로 날아갈 정도였다.
선자령 정상에는 비석과 사진을 찍으려 사람들이 줄을 섰다.
크리스마스라서 산타, 루돌프, 트리, 눈사람 복장을 준비한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추워서 기다리지 않고 옆에서 간단히 찍었다.
내려올 때는 재궁골 삼거리 방향 코스를 택했다.
올라왔던 KT 송신소 코스와는 다른 느낌을 가져 좋았다.
재궁골 삼거리 코스 옆으로는 계곡이 흘러 더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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