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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홋카이도 하코다테 - 열대 식물원과 원숭이 온천

by 오후식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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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삐에로에서 빠르게 점심을 먹고 주지가이(十字街)역에서 하코다테 열대 식물원으로 가기 위해 트램을 기다렸습니다. 주지가이 역 승강장의 까만 아스팔트가 눈에 띕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주지가이 역 승강장이 울퉁불퉁해서 캐리어 끌기가 힘들었는데 그 사이에 새로 아스팔트를 깔았나 봅니다. 
 
 

 
 

 
하코다테 열대 식물원에서는 열대 식물 말고도 온천을 하고 있는 여러 마리의 원숭이를 볼 수 있습니다.
 
 

 
하코다테 열대 식물원은 바다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사히카와에서는 보지 못했던 바다라 그런지 더 반가웠습니다.  바다 너머에는 다음날 아침에 가려 했던 타치마치 해안 절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식물원은 유료입장이었고 입장료는 인당 300 엔이었습니다. 
 
 

 
 
얼굴이 빨개진 채로 온천 속에 몸을 담구고 있는 원숭이들.
원숭이 온천 옆 스피커에서는 원숭이들에 대해 설명하는 나래이션이 흘러 나옵니다. 원숭이들은 영역을 따로 구분하지 않아 온천 속에서도 대소변을 본다던지, 권력이 센 원숭이들은 먹이를 독차지 하기 때문에 털이 풍성하고 윤기가 흐른다던지. 이외에도 꽤나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명 그대로 힘이 세보이는 원숭이들은 몸짓도 크고 털도 풍성했고, 정말 대소변을 아무렇지 않게 온천 안에서 잘 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힘이 세지 않아도 먹이를 얻는 특이한 녀석도 있었습니다. 바로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먹이를 받는 원숭이. 또 다른 원숭이는 따듯한 물에 몸을 담구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원숭이 무리를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돈이나 권력이 어느 정도 세습이 되는데, 힘센 원숭이는 나이가 들면 그 힘과 권력을 어떻게 세습을 할까, 세습이란 걸 하기는 할까. 또 나이가 들면 힘이 약해질텐데 그러면 털이 빠지는 건가. 아니면 인간 사회처럼 전관 예우 같은 게 있어서 늙어서도 별 무리 없이 살 수 있는건가. 내가 원숭이었다면 어떤 쪽이 어울릴까. 눈 감고 온천만 하는 원숭이이려나. 동물원에서는 보통 "귀엽다, 멋있다" 혹은 "우리 안에 갇혀 있어서 불쌍하다" 이 정도 생각만 하고 끝나는데, 꽤나 복잡한 생각이 든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원숭이 생각은 그만 두고 식물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3월 초라 날씨가 추웠는데 열대 식물원 안은 확실히 따듯했습니다. 적당히 습기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식물원들을 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다보니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아담한 크기에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식물원 안에서 여자친구는 피아노를 쳤습니다. 저도 피아노를 칠 줄은 알지만 악보가 없으면 아무 곡도 치지를 못합니다. 악보 없이 칠줄 아는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식물원을 다 둘러보고 트램을 타고 고료카쿠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식물원에서 고료카쿠 공원으로 가지 않고 디저트 가게에 잠깐 들리느라 고료카쿠 공원에 늦게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늦게 도착한 탓에 폐장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주변만 좀 산책했습니다. 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어둑해진 고료카쿠 공원은 약간 스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고료카쿠 공원은 벚꽃이 필 때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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