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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홋카이도 하코다테 - 이탈리안 레스토랑 La Cucina VENTITRE

by 오후식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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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료카쿠 공원에서 저녁 산책을 마치고 걸어서 인근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은 'La cucina ventitre' 입니다. 레스토랑은 한적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해서 저녁 시간에는 주변이 상당히 조용했습니다. 주변이 조용한 가운데 가게 앞에 은은히 빛나고 있는 전등과 문의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보니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게 안은 흰색 벽과 짙은 초콜릿 색의 나무로 꾸며져 있어 깔끔했습니다. 3월에도 하코다테는 습한 찬공기 때문에 꽤 추웠는데, 가게 한쪽 벽에는 난로와 뗄감이 놓여져 있어서 따듯했습니다. 이탈리아와 관련된 벽에 걸린 액자나 소품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전화 예약 방법

저희는 여행 가기전에 한국에서 미리 전화로 예약을 했습니다. 일본에 많은 레스토랑이 인터넷 예약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처음으로 전화로 예약을 해봤습니다. 혹시라도 전화 예약을 할지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제가 했던 방법을 잠시 소개드리겠습니다.
 
1) 전화를 걸어 외국인임을 밝히고 영어로 이야기가 가능한지 묻기

  • 어설프게 하는 일본어보다는 차라리 영어가 낫다고 생각해서 가게 점원이 영어로 얘기가 가능한지 먼저 물었습니다.
  • 스크립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もしもし、すみません。僕は予約したんですけど、僕、外国人ですから英語で話すができますか?
    • 모시모시, 스미마센. 보쿠와 요야쿠시딴 데스케도, 보쿠 가이코쿠진 데스카라 에-고데 하나스코토가 데키마스카?
    • 여보세요. 실례합니다. 저 예약하고 싶은데요, 제가 외국인이라서 영어로 말하는 게 가능할까요?

 
2) 예약 날짜와 인원, 예약자 이름 그리고 메뉴 전달하기

  • 예약 날짜와 인원
    • 3月9日の夜7時に二人で予約できますか
    • 산가츠 코코노카노 요루 시치지니 후타리에 요야쿠데키마스카?
    • 3월 9일(아홉번째 날) 저녁 7시에 두 명으로 예약 가능할까요? 
  • 예약자 이름
    • 名前は 〜〜です。
    • 나마에와 ~~ 데스
    • 이름은 ~~ 입니다.
  • 메뉴
    • メーニュは ディナーコースでお願いします。
    • 메뉴와 디나 코스데 오네가이시마스.
    • 메뉴는 디너 코스로 부탁드립니다.
  • 참고사항
    • la cucina ventitre는 한달 전까지만 예약을 받고 있었습니다.
    • 만약 3월 9일로 예약을 하고 싶으면 한달 전인 2월 10일부터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3) 기타 사항 체크하기

  •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
  • 거주 위치 정보 (여행자의 경우 숙소 위치 정보)
    • 만약에 식당에 물건을 놓고 가는 경우 이 주소로 물건을 보내드리기 위해 미리 파악한다고 합니다.

 
4) 일본 도착해서 숙소 전화기를 통해 예약 확인하기

  • 전화 예약한다고 해서 확정 문자를 따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하코다테 숙소에 도착해서 한번 더 예약이 잘 됐는지 확인 전화를 했습니다.

 

음료 메뉴판 설명

 
 
저희는 디너 코스를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음료 메뉴만 선택하면 됐습니다. 음료 메뉴판은 손글씨로 쓰여져 있는데 참 귀엽습니다. 귀엽지만 사진으로 번역기를 돌리는 경우라면 글씨를 잘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 위 사진에서 '글라스 와인', '병 와인', '생맥주', 칵테일', '쥬스', '기타 음료' 순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 메뉴판 가장 아래에 갈색 글씨로 주의 표시가 되어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디너 타임은 '코페르토' 때문에 포차키노 빵과 미네랄 워터에 대해 가격이 붙는다고 쓰여 있습니다.
    • 코페르토(copèrto)는 테이블 차지를 의미하는 이탈리어로, 1인당 부과되는 기본 요금이라고 합니다. 빵이나 물, 식기 사용에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해요. 코페르토 비용은 550엔이었습니다.
    • 그리고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고 쓰여있습니다.

 

 
'코페르토' 라는 자릿세 개념이 좀 낯설었지만, 레스토랑 분위기와 서비스도 좋았고 위 사진처럼 좋은 물과 물잔을 제공해주셔서 납득이 됐습니다. 
 
 

디너 코스 

 
이 레스토랑은 식재료에 따라 코스 메뉴를 주기적으로 바꾸는데요. 전화 예약을 통해 저희가 외국인인 걸 사장님께서 미리 알고 계셔서 위 사진처럼 영어로 디너 코스 메뉴를 써서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각 코스에 들어가는 식재료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고 맛은 어떤지도 중간에 계속 물어봐주셨습니다.
 
 

식전빵 - 포카치아

 
겉에는 바삭하고 촉촉해서 맛있었습니다
 
 

첫번째 에피타이저 - 라페 블라썸 모짜렐라 엔쵸비

 
사장님께 초록색 채소가 무엇인지 여쭤보니 유채꽃의 줄기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일본에서는 유채꽃 줄기를 가정식 식재료로 많이 사용한다는 것도 알려주셨습니다. 짭잘한 앤쵸비랑 담백한 유채꽃 줄기가 잘 어울렸습니다.
 
 
 

두번째 에피타이저 - 머쉬룸 오믈렛

 
오믈렛은 평범했는데 위에 올려진 양송이 버섯이 풍미가 정말 좋았습니다. 
 
 

첫번째 파스타 - 그린 칠리 앤 치즈

 
재료가 단순한 파스타였는데, 사실 저는 이런 스타일의 파스타를 먹어본적이 없어서 낯설었는데 계속 먹다보니 괜찮았습니다. 면은 살짝 딱딱할 정도로 삶아져 있었고 밑에 깔린 짭잘한 면수에 그린 칠리의 매콤함이 조금씩 올라왔던 그런 파스타였습니다.
 
 

두번째 파스타 - 비프 앤 포르치니 라구

 
저는 화이트 라구나 토마토 라구 상관없이 라구라면 다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처음 보는 파스타면이 들어갔는데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메인요리 -  프렌치 빌 스테이크

 
 송아지 고기를 사용한 스테이크라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근데 스테이크보다 아래 깔린 토마토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너무 달콤해서 사장님한테 혹시 설탕으로 절였던 거냐고 여쭤봤는데 그게 아니라 토마토를 오븐에 구웠을 뿐이라고 말해주셨습니다. 한국 토마토는 신맛이 많이 나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는 이런 단맛이 잘 안나는데 신기했습니다. 아무튼 조금 느끼할 수 있는 스테이크를 단맛의 토마토가 잡아줘서 좋았습니다.
 
 

디저트 - 판나코타

 
판나코타는 젤라틴으로 굳힌 크림으로 만든 이탈리안 디저트인데요. 이날 먹었던 판나코타는 크림에서 커피향이 나고 상큼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위에 낑깡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4900엔이라는 가격 (세금 및 자릿세 제외)에 훌륭한 디너 코스를 대접받았는데요. 사실 서울에서 이 가격에 이탈리안 디너 코스를 접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게 분위기나 서비스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고요. 하코다테에 연인이나 가족과 방문할 계획이 있고 적당한 가격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을 찾고 계신다면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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