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의 계획은 숙대입구역 쪽 카페에서 개인 업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려 했던 카페가 생각보다 어수선해서 가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운 카페에 갈 때는 항상 이런 위험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의자가 불편할 수도 있고, 실내 온도나 습도가 안 맞을 수도 있고, 음악 선곡이 별로일 수도 있고. 처음 가는 카페가 맘에 들지 않을 확률은 꽤나 높습니다.
다행히도 여자친구가 버스를 타고 숙대입구역으로 가는 길에 삼각지역 주변에서 타코집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우선 저녁부터 먹자는 생각으로 그 타코집으로 가게 됐습니다. 타코집 이름은 마토미 matomi 입니다.
가게 외부가 주황색으로 페인트칠 되어 있습니다. 삐뚤빼뚤한 글씨체의 네온사인 간판 아래에 부엌이 들여다 보이는 창이 있습니다. 부엌 안을 보니 외국인 분들이 조리를 하고 계십니다. 가게 문 앞에서 스페인어도 들리고 왠지 기대가 됩니다.
주문은 가게 안 키오스크에서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타코가 있고, 부리또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트리파스 타코라고 해서 소곱창으로 만든 타코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날 품절됐다고 해서 주문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저희는 롱가니사(소시지), 알파스톨(돼지고기), 수아데로(소고기) 타코 세 종류의 타코와 제로 콜라를 주문했습니다.
데킬라나 맥주도 같이 판매하고 있어서 친구들과 저녁 먹고 나서 소규모로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게 홀이 넓진 않아서 단체로 온다면 4명 까지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코 조리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주문하고 나서 음식을 받기까지 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만약에 더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있다면 미리 주문해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가게 안도 주황색 타일로 꾸며져 있습니다. 주황색을 보니 멕시코의 망자의 날을 배경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코코'가 생각납니다. 주황색에서 따듯한 분위기도 나고 산뜻한 느낌도 나고 개성도 느껴지고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알파스톨(돼지고기), 수아데로(소고기) 타코는 고기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고기를 감싼 또르띠아도 맛있었습니다. 밀가루 향도 안나고 쫀득하고 가볍게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롱가니사(소시지) 타코는 다진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매콤 짭짤한 시즈닝을 더한 타코였습니다. 매콤한 맛이 처음에는 좀 낯설 수 있는데 중독성 있고 맛있었습니다.
모든 타코 메뉴에는 기본적으로 고수, 양파, 라임이 같이 나옵니다. 레드, 그린 살사가 담긴 소스 통도 같이 주셔서 살사도 듬뿍 뿌려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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