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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카페

선릉역 서점 카페 - 최인아 책방

by 오후식 202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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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회사 일로 코엑스에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전시회가 끝나고 여자친구와 역삼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붕 떠서 그동안 뭘 할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보통 저는 이럴 때 서점에 들어가 책 구경을 합니다. 네이버 지도를 켜서 서점을 찾아보니 역삼역 주변에는 의외로 서점이 없었습니다. 강남이나 논현 쪽에는 대형서점이 있어서 역삼역 쪽에도 하나는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런데 역삼역과 한 정거장 떨어진 선릉역에 '최인아책방'이라는 서점이 있어서 그곳을 찾아가게 됐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선릉역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선정릉이 있었습니다. 회사 빌딩들로 가득한 테헤란로 옆에 이렇게 왕릉으로나마 녹지가 남아있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정릉 주변 산책로를 걷다보니 정릉 안에 핀 개나리도 보입니다. 지난주만 해도 꽤 추웠는데 이제야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선정릉에서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 최인아 책방에 도착했습니다. 책방 앞에 책방 이용시간은 오후 12시 ~ 19시 사이라고 안내 되어 있는데 오픈 시간에 변동이 있는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라고 쓰여 있습니다. 
 
 

 
최인아책방은 서적 판매 말고도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책방 콘서트라고 해서 클래식 음악 공연 행사도 있고, 저자가 강연하는 북토크, 미술관에 대한 수업을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미술관 수업이나 콘서트는 시즌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니 기간 별로 여러 행사를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서점 운영도 충분히 바쁠텐데 다양한 문화 행사를 운영하는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술관 수업은 여섯 개 강의를 한번에 결제해야 해서 금액 부담이 좀 있지만, 북토크는 경험 삼아 가볼만한 가격인 것 같습니다.
 
 

 
서점은 복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층에는 책이 진열되어 있고 2층에는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단, 서점에 진열된 책을 2층에 가지고 올라가서 읽으려면 구매를 해야합니다. 북카페가 아닌 서점이라 누군가 이 책을 살 수도 있기에 책 컨디션 유지에 신경써야 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루는 책의 양이 꽤 많습니다. 단순히 소설, 비소설, 경제 이런 식으로 책을 분류하지 않고 이곳에서 강연했던 저자의 책이라던가 서점에서 추천하는 책 또는 '집중해서 단번에 읽고 싶은 소설'과 같은 식으로 흥미가 가도록 책을 분류하여 진열하고 있습니다.
 
 

 
 
서점에서 한 가지 더 재밌었던 부분은 '북메이킹 클래스'라는 것을 운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클래스 참가자 한 분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며 쓴 책이 진열 되어 있었는데 어떤 마음으로 썼을지 알 것 같아 뭉클했습니다. 저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에 대해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블로그에 아버지에 대한 글을 종종 적었구요. 다른 책을 보느라 읽지 못했지만 다음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2층으로 올라오면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에서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서 음료를 들고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1층만큼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1인 좌석과 다인 좌석을 따로 배치해주셔서 자리 잡기는 어렵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서점 바닥이 마루로 되어 있어서 친근한 느낌이 들어 좋았고 대형서점이 보통 지하에 있어서 햇빛을 보기가 힘든데 이 서점에는 여러 개의 창으로 햇빛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한 권 샀습니다. 보통은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는데 오랜만에 책을 샀습니다. '스토너'라는 책을 샀는데, 이 책을 구매하기 까지 여러 생각을 했지만 굳이 한 문장으로 말해보라 한다면,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책을 읽고 싶어서 였습니다. 문득 한 사람의 젊어서부터 늙어 노인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모두 관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걸 실제로 관찰하기에는 90년 정도의 시간이 드니 부담이 되고, 평전 중에는 구미가 당기는 책이 없었는데 소설이지만 서평이 괜찮았던 책이 '스토너'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사게 됐습니다. 이 책을 통해 왜 제가 그 관찰을 하고 싶었고 그를 통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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