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아사히카와 - 3월에도 눈이 가득했던 아사히카와

신치토세 공항에서 아사히카와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 안에서 에키벤을 먹을까 했지만 2시간 정도 이동하는데 1000엔이 넘는 에키벤은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삿포로역에 있는 도토루에서 파는 밀라노 샌드위치를 사서 기차에 탔습니다. 맛과 양 모두 괜찮았습니다.
아사히카와역은 바닥 부분을 제외하고 천장과 벽 대부분이 나무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이었지만 역내 분위기가 따듯했고, 처음 온 곳이었지만 낯선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아사히카와 역 앞 광장은 꽤 넓었습니다. 광장 옆으로는 눈이 쌓여 있었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3월이지만 아직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습니다. 여행 오기 전 회사에서 올해 달성 목표 같은 것을 세웠는데, 아사히카와 길거리에는 여전히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걸 보면서 '여기 회사원들은 아직 올해 목표를 안세웠으려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운 날씨속에 이자카야도 많아서 그런지 이곳은 아직도 연말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숙소는 역 앞에 있는 호텔 AMANEK이라는 곳을 이용했습니다. 방 크기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보다 큰 편이고 깔끔했습니다. 로비 쪽에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크게 있고, 건물 윗층에 대욕장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론트 직원 뿐만 아니라 키오스크를 통해서도 빠르게 체크인이나 체크아웃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습니다. 만약 아사히카와에 숙소를 잡고 기차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AMANEK 호텔에 머무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 창가에서 아사히카와역을 자주 봤습니다. 일어나서도 보고 잠들기 전에도 보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옆에 있는 창가에서도 보고. 참 아름다운 역입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호텔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사히카와 역에서 나와 쭉 걷다보면 양 옆으로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는 야키토리 긴네코라는 곳을 가려 했는데 주문이 마감됐다고 해서 그 주변에 다른 이자카야로 들어 갔습니다. 가게 이름은 야마상 (やまさん)이었습니다.
가게는 깔끔했고 따듯한 느낌의 조명이 좋았습니다. 직원분이 일본어가 부족한 저희한테 메뉴 설명을 열심히 해주셔서 미안할 정도였지만 일본어 공부하는 입장에서 많이 말 걸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쿠시카츠를 주문했는데 꼬치마다 친절하게도 이름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와 이거 일본어 공부하라고 붙여주셨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사장님께 '일본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는데 알고보니 모든 손님들에게 다 써주신다고 합니다.
마지막 안주로 잔기(ジャンギ)라고 불리는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직원분 설명에 따르면 일본식 닭튀김인 가라아게를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쟌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